[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120715 - 모차르트를 낳은 도시, 잘츠부르크

 아침 일찍 서둘러 잘츠부르크행 열차에 올라 꾸벅꾸벅 졸다가 깨다가를 3시간째, 드디어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모차르트를 낳은 도시'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예전부터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도착하고 보니 어찌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잘츠부르크는 구시가지의 규모 자체가 작은데다가 관광지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편이라 일정을 하루로 잡았다. 때문에 타이트하게 돌아다닐 생각을 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강을 따라 구시가까지 걸어가봤다.

저기 강 건너에 구시가가 보인다. 산 위로는 호엔잘츠부르크 성도 보인다.

마침 비가 온 직후라 강물이 많이 불어있었다. 유속도 워낙 빨라서 배가 나아가질 못한다. 위태로워보였다.


구시가의 게트라이데 거리에 도착했다. 이 거리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글씨 간판보다는 그림 간판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문맹이 너무 많아서 그림 간판으로 어떤 상점인지 나타낸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래도 요즘은 글자로 된 간판이 비교적 많아진 편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림 간판이 우세하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거리가 통일성 있고 깔끔해보였다.


맥도날드의 노란 마크를 이렇게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물가 비싼 잘츠부르크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싸기는 마찬가지다...ㅠ

 


가격은 착하지 않았지만 감자튀김이 큼직큼직한 게 양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갤2와 크기를 비교해봐도 꿇리지 않는다.


첫번째 목적지는 예전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모차르트의 생가다.

입구 앞에 남아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옛날 오스트리아 부엌의 모습.

 


입장하면서부터는 사진 촬영이 거의 금지되어 있었다.


그나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생가 복도에서 한 장 찍어 보았다.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모차르트가 사용하던 수많은 유품들과 자필 악보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그의 생활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오는 길에 각국 언어로 된 관광 가이드북이 있었다.

페스티벌의 도시, 그리ㅗ......ㅗㅗㅗㅗㅗㅗ

빠른 시정이 필요해 보인다.

 어둑어둑했던 하늘이 밖으로 나오니 금세 맑아져 있다.


오스트리아 전통 의상.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생각난다.


거리를 쭉 따라가다가 레지덴츠 광장에 왔다.
언제 그랬냐는 듯 쨍쨍 내리쬐는 태양. 심지어 덥기까지 했다.

 


저 공 위에 사람이 서 있다. 대체 어떻게 올라간 걸까?


러시아 민속악기 '발랄라이카'를 연주하는 악단이 거리 공연중이다. 잘 알려진 곡들을 멋드러지게 편곡해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앞을 지나치려다가 눈을 떼지 못 할 정도였다. 거리 공연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길를 걷다가 음악가들의 연주를 듣는 것 역시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다.


한참을 서서 연주를 듣다가 잘츠부르크 대성당에 들어갔다.

 


이제와서 보니 정말 멋지긴 한데, 체코랑 빈에서 이미 질리도록 본 게 성당인지라 이쯤돼서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일정도 촉박한데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후딱 둘러보고 나왔다.

 


이번에는 호엔잘츠부르크 성.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가 있다. 필자는 '잘츠부르크 카드'라는, 잘츠부르크의 대부분의 관광지나 교통 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프리패스를 이용했다. 24시간권과 72시간권이 있는데, 이 패스(24시간권-25유로)를 구입한 덕분에 부담 없이 여기저기 잘 돌아다닐 수 있었다.

 


좁은 골목을 조금만 올라가면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온다.

 


여기 케이블카는 흔히 생각하는 케이블에 매달려서 가는 케이블카가 아니라, 바닥의 레일을 따라 올라가는 케이블카였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니 잘츠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도시이다.

이상할 정도로 날씨가 변덕스러웠던 잘츠부르크에서의 하루. 조금 전까지 맑았던 하늘이 금세 어두워졌다.

 안개가 내려앉으니 오히려 운치있어 보인다.

 

 일단 성 구석구석을 탐색한다.

 

 


호엔잘츠부르크성은 보통의 성이 가진 높은 첨탑, 정교한 조각 장식 같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살짝 어두운 흰색 외벽이 투박하다는 느낌마저 줬다. 그렇지만 희한하게도 심하게 단순한 그 모양새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좀 돌아다니고 보니 허기가 져서 괜찮은 식당을 물색하던 중에, 모차르트가 자주 찾았던 식당이 게트라이데 거리 근처에 있대서 찾아갔다. 모차르트라니 귀가 솔깃해져서 들어간다.
'Zum Mohren'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다.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사실 필자는 식성이 이런 취향이라 유럽에 있는 동안 음식 가지고 고생한 일은 없었는데, 이 곳 역시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8.5유로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았다.


다시 맑아진 하늘.

 


지나가다가 모차르테움(Mozarteum) 발견.
모차르테움은 모차르트와 그의 음악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일종의 학술 기관이다. 뿐만 아니라 음악 교육 기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기는 '미라벨 정원'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도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쨌든 주인공이 이 영화의 너무나도 유명한 노래인 '도레미 송'을 부른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멀리 구시가의 성당 돔도 보이고, 호엔잘츠부르크 성도 보인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호엔잘츠부르크 성의 흰 외벽에 닿으니 너무도 멋있었다.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잘츠부르크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차르트의 잘츠부르크. 정말 오고싶었던 곳이라 그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이렇게 매력적인 곳을 또 한 번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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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좀좀이 2013.08.10 00:4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언덕 위에 구도심이 있는 게 프라하 구시가지를 연상시키네요 ㅎㅎ
    한국어로 된 가이드도 비치되어 있다니 한국인이 정말 많이 가는 곳인가보군요^^

    • 준팍 2013.08.10 01:22 신고 수정/삭제

      한국인은확실히많은것같아요...열차에서내리자마자들리는게한국어였으니뭐ㅋㅋㅋ프라하랑은또다른매력이있는도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