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맛집] 이천동 '진흥반점' - 전국 5대 짬뽕집

우리나라/맛집 2014. 2. 25. 01:12

 오늘 소개할 곳은 이미 전국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곳이다. '전국 5대 짬뽕'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집. 이 말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중 한 군데가 대구에 있다는 사실! 영업방식이 워낙 특이해서 짬뽕 한 번 맛보려면 이른 시간에 찾아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귀찮음을 견디게 하면서 몇 번씩이나 저를 서게 만든 대구의 유명한 짬뽕집, '진흥반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대구에 온 지 대략 2년쯤 되었을 때이다. 소문을 듣고 한 번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살고 있는 동네에서 찾아가려면 버스를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하는 곳이라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언젠가 온 가족이 대구에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이미 진흥반점에 대해 알고 있었던 동생이 이야기를 꺼내서 진흥반점에 직접 찾아가보게 되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진흥반점 1차 방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름 하나 알고 찾아간 터라 오후 서너 시쯤 문을 닫는다는 이 식당의 특이한 영업 방침에 대해서는 알 턱이 없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외관이 너무 허름해서 아예 폐업한 게 아닌가 싶은 의심마저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허름한 것도 컨셉인 것 같지만 말이다...ㅎㅎㅎ;)

 몇 달 후 어느 여름날, 다시 한 번 이 집을 찾아갈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2차 방문 시도 역시 헛걸음질이었다. 여름에는 아예 한두 달 정도 휴가를 갖는다는, 아예 특이하다 못해 괴랄(;;)하게까지 느껴지는 영업 방식에 혀를 내둘렀다. 이쯤 되니, 대구에 사는 동안 진흥반점 짬뽕은 입에도 대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3차 방문 시도는 동생이 군대 휴가 기간 동안 잠시 대구에 들렀을 때 이루어졌다. 마침 학교 수업이 휴강된 덕분에 조금 일찍 줄을 서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다행세 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진흥반점의 짬뽕을 맛볼 수 있었다. 두 번 실패한 충격이 컸는지, 문을 연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절대 먹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진흥반점 짬뽕을 맛본 이 날 이후로도 이곳을 두 번이나 더 다녀와서 지금까지 총 세 번 짬뽕을 먹었다. 이 사진은 첫 방문에 성공했을 때 찍은 사진인데, 점심시간 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 곳은 주문을 밖에서부터 미리 받아놓는다.

두 번째 방문 때. 오전 10시쯤 찾아갔는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을 때의 사진. 도착했을 때가 오후 1시 반쯤이었는데, 사실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재료가 다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약간 걱정을 하며 갔었다. 특히 토요일이라 더 심하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아예 가게 문앞에 선전포고를 해 놓았다. 신박하다. 보통은 재료가 떨어지면 추가로 재료를 사와서 영업하지 않나? 여모로 신기방기한 집이다.

 


이런 걸 실제로 본 건 세 번째 방문 때. 바로 뒤에 줄 서있던 대여섯 사람의 주문까지만 받더니, 바로 이 팻말이 세워졌다.

 

여튼, 평균적으로 40분 정도 줄을 서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래 걸릴 때는 한 시간 넘게 줄을 선 적도 있었다.

좁은 가게 안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메뉴가 슬쩍 보이는데, 짜장면 (4,500원), 짬뽕 (6,000원), 짬뽕밥(7,000원), 볶음밥(7,000원)의 네 가지 메뉴 뿐.

참고로, 밖에서 주문을 받았다고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짬뽕이 나오는 건 아니다. 20인분을 한 번에 만들기 때문에 짬뽕이 나오는 시점은 언제 들어왔든 식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같다. 이 사실을 잘 몰랐을 때, 줄은 생각보다 금방 빠졌는데 짬뽕이 한참 동안 안 나와서 당혹스러웠던 적도 있었기 때문에 언급해 둔다.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드디어 나온 짬뽕. 새빨간 국물이 매력적이다. 해산물도 듬뿍 올라가 있고, 양도 많아 보인다.


ㅎㅎ...

 

왜 사람들이 저렇게 한 시간씩 줄을 서면서까지 짬뽕을 먹으러 오는지 이해가 가게 하는 맛이었다. 국물이 완벽했다. 이전에 소개한 '신신반점'도 분명 훌륭한 짬뽕집이었지만, 이곳과 비교한다면 좀 차이가 있다. 짜고 매워서 다소 자극적 신신반점 짬뽕에 비해, 진흥반점의 짬뽕은 적당히 짜고 적당히 매웠으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감칠맛까지 느껴진다. 이런 짬뽕 국물은 난생 처음. 건더기도 풍성하게 들어 있었고, 면도 괜찮았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내 사랑 탕수육을 팔지 않는다는 점. 이 부분은 신신반점이 win.

 


공기밥도 한 그릇 시켜 동생과 나눠먹었다. 나의 경우, 보통 국수 종류를 먹을 때 국물은 짜서 거의 먹지 않고 면만 건져먹는 편인데, 이건 밥까지 말아먹게 하는 마성의 국물이다.

 


처음 갔을 때는 공기밥 반 그릇에 짬뽕 한 그릇을 먹었지만, 올 때마다 양을 늘리다가 결국 엊그제는 짬뽕 곱배기를 시켜서 거기에다 공기밥을 한 그릇 다 말아먹고 나왔다. 여기 공기밥은 안 그래도 양이 많아서 다 먹기 힘든데, 꾸역꾸역 다 먹더니 결국 저녁을 못 먹었다ㅋㅋ

 

다 좋은데, 기다리는 동안 적당히 앉을 수 있는 곳만 있다면 더 오래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방문할 때마다 참 힘들지만 절대 기다린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게 만드는, 전국 5대 짬뽕 전문점, '진흥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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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반점 / 중화요리

주소
대구 남구 이천동 311-28번지
전화
053-474-1738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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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수호  2014.02.25 05:1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헐..이게 무슨일이에요 ㅋㅋ 3~4시에 닫는다니 ㅋㅋㅋ

    • 준팍 2014.02.25 17:40 신고 수정/삭제

      여러모로상식을벗어나는식당이죠...그런데도자꾸찾게되는그런곳이에요ㅎㅎ

  • 신럭키 2014.02.25 12: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재료 떨어져서 못먹으면 진짜 서럽겠어요 ㅠ.ㅜ
    나중에 전국투어 한번 해야겠습니다. ㅋ

    • 준팍 2014.02.25 17:41 신고 수정/삭제

      네정말상상만해도...ㅋㅋㅋ
      대구에오신다면꼭드셔보세요^^
      물론일찍가셔야겠죠ㅎㅎ

  • 전포 2014.02.27 00:4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재밌게 보고 갑니다. ^^ 감기 조심하세요~

    • 준팍 2014.02.27 01:09 신고 수정/삭제

      네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D
      윤정배님도감기조심하세요!!^^

  • 소인배닷컴 2014.03.01 11: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있어보이네요! 재료가 떨어지면 장사를 안한다니!! 진짜 맛집인가봐요!

    • 준팍 2014.03.01 23:39 신고 수정/삭제

      맛집으로알려져있는곳에갔다가생각보다별로라실망한적도많이있었는데,여기만큼은진짜누구에게든자신있게추천할수있을것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