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스톡홀름 150102 - 옛 스톡홀름의 모습을 간직한 동네, 감라스탄 (II)

다시 중앙 광장이다. 이제 스톡홀름 왕궁(Kungahuset)을 구경할 차례다. 이곳만 다녀오면 감라 스탄의 큼직한 명소들은 대충 다 둘러보게 되는 셈이다.


 스톡홀름 왕궁은 현재 스웨덴 왕실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다. 35년 전 스톡홀름 교외의 드로트닝홀름 궁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참고로 드로트닝홀름 궁전 역시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현재 이 왕궁은 외국에서 온 귀빈들을 대접하는 용도, 혹은 왕이 공식적으로 업무를 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규모가 상당하다. 하나 왕궁 치고 뭔가 화려한 맛은 덜한 것 같다.
이 왕궁의 특징은 주변 중심가에서 접근성이 심하게 좋다는 것이다. 왕궁인 감라 스탄만 하더라도 이미 관광객에게 점령당한 지 오래이고, 스톡홀름의 중심인 노르말름 지구도 코앞에 위치한다. 왕궁이 이렇듯 도시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으니 주변에 여유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을 터. 스웨덴 왕실이 굳이 다른 왕궁을 찾아 옮겨간 것도 이 때문, 바로 국왕 부부의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바닷가가 보인다. 스톡홀름은 14개의 섬들과 육지가 여러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도시이다. 감라 스탄만 하더라도 하나의 섬이고, 이 섬을 바다 건너 노르말름 지구와 연결하는 다리가 너댓 개 정도 된다. 때문에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바닷가 앞에 18세기 말 스웨덴의 국왕이었 구스타프 3세의 동상이 있다. 귀족들의 권력을 제한하여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려고 했던 왕이었으나, 결국 이런 정책 때문에 한 귀족에 의해 암살당한 인물이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가 이 왕의 암살을 그린 작품이다.

가벼운 바닷가 산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왕궁을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눈 앞에 보이는 보물관부터 들어가 보았다. 지하에 위치한 보물관에는 옛 스웨덴 왕실에서 착용하던 왕관, 지팡이, 드레스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더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여겨져서인지, 보물관 자체는 전시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왕궁의 다른 곳과 달리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다른 곳도 플래시 없는 상태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가볍게 둘러보고 본 왕궁으로 향했다.


 오래되어 보이는 왕궁의 외관에서는 칙칙함마저 느껴진다. 그 만큼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내로 들어가보면 아주 번쩍번쩍하다. 왕실의 과거 생활 공간이었던 스톡홀름 왕궁을 아주 잘 보존해 두었다.

일일이 사진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저 눈으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다.

 


 

 

 


각국에서 스웨덴 국왕이 수여받은 훈장의 모형이 걸려 있다.


스웨덴 국왕이 방한했을 때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훈장을 받은 듯하다.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었던 왕궁이었다. 두 시간 정도를 안에서 쉬지 않고 돌아다녔음에도 다리 아픈 줄 모르고 감탄하며 구경했으니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스톡홀름에 가실 분이라 이곳은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밖에 나오니, 날씨도 언제 비가 오기라도 했냐는 듯 금세 좋아져 있었다.


감라 스탄에는 곳곳에 스웨덴 국기가 많이 걸려 있다. 특히 기념품점 앞에. 상업적인 이유에서건 어째서건, 스웨덴을 상징하는 국기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관광객으로서 스웨덴에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는 소소한 부분이기도 하다.


왕자가 용을 죽이는 저 스토리가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한 모티브인가보다. 대성당에서도 저런 동상을 봤는데 감라 스탄 어느 골목에서 또 발견했다.


문에 걸려 있는, 빨간 리본에 묶여 있는 저 나뭇가지의 정체가 참 궁금했었다. 핀란드 가는 배에서 만난 스웨덴 아저씨한테 물어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문 앞에 저렇게들 많이 해 놓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아이언 보이'라고 불리는 이 동상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동상이라고 한다. 앉아 있는 자세 하며 동상 앞의 동전은 또 누가 갖다 놓은 건지,  센스가 참 재미있다.
가까이서 보면 귀엽기까지 하다. 보이는 대로 동전 몇 개를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된다.


오후 2시 15분, 벌써 살짝 노을이 져 건물들도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겨울의 북유럽은 해가 짧다는 게 조금 아쉽다.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은데도 왜 굳이 겨울이 아닌 여름에 북유럽을 가라고 하는지 이해가 조금은 간다. 그렇지만 추운 나라는 추운 계절에 가야 한다는 게 내 신조. 따라서 후회는 조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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